미국과 중국, 우주 경제 패권 경쟁, 전략, 영향,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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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스페이스X의 스타십 로켓이 텍사스 상공을 뒤흔들었다. 화염과 굉음 속에서 수직으로 착륙하는 장면은 마치 공상과학 영화를 연상시켰다. 한편, 중국은 최근 달 뒷면에서 희토류 채굴 실험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은밀히 흘렸다. 이제 우주는 인류의 마지막 미개척지가 아니라, 자원과 기술 패권을 놓고 글로벌 강국들이 격돌하는 전쟁터가 되었다.

 

1. 미국: 실리콘밸리식 우주 먹거리 창출

"로켓 발사 비용을 90% 줄이겠습니다." 스페이스X 창업자 엘론 머스크의 이 선언은 처음엔 허풍으로 들렸다. 하지만 팰컨 9의 수직 착륙 성공 이후, 우주 산업의 경제학 자체가 바뀌었다. 미국은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우주 민영화' 모델로 판을 뒤집고 있다.

1-1. 재사용 로켓의 경제학

  • 1회 발사비 6,000만 달러에서 300만 달러로 떨어진 발사 단가는 전 세계 중소기업까지 우주 진출 문턱을 낮췄다.
  • 인도네시아 커피 브랜드가 위성으로 원두 재배지를 모니터링하는 시대가 열렸다.

1-2. 우주 광물 러시

  • 2026년 발사 예정인 '프시케 16' 소행성 탐사선은 철과 니켈로 구성된 천체에서 자원 채굴 실증에 나선다.
  • 금괴 대신 우주 광물 선점 경쟁이 시작됐다.

1-3. 스타링크의 그림자

  • 지구 상공 550km를 도는 4만 2천 개의 위성 군집은 전 세계 인터넷 시장을 재편 중이다.
  • 아마존 정글 한가운데서 4K 영상을 스트리밍하는 기업가가 등장할 날이 머지않았다.

2. 중국: 국가 체제로 박차를 가하는 우주 굴기

베이징 서남쪽 1600km, 쓰촨성 깊은 산속에 위치한 시창 위성발사센터는 최근 24시간 내내 조명이 꺼지지 않는다. 중국판 NASA인 국가항천국(CNSA)의 박사급 연구원 2만 명이 톈궁 우주정거장 확장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2-1. 우주에서의 사회주의

  • 2028년 완공 목표인 100톤 규모 우주정거장은 단순 연구실이 아니다.
  • 우주 태양광 발전 기술을 실험해 2035년 지구 에너지 수급을 바꾸겠다는 장밋빛 계획이다.

2-2. 달 기지 건설 로드맵

  • 창어 6호가 달 뒷면에서 가져온 헬륨-3 샘플은 핵융합 연료로 각국이 주목하는 자원이다.
  • 2030년까지 달 남극에 3D 프린팅 기지를 구축해 이 자원 채굴을 독점하려는 속셈이다.

2-3. 베이더우의 숨은 격전

  • 중국의 GPS 대체 시스템은 이미 140개국에 수출됐다.
  • 이집트 신수도 건설 현장과 라오스 철도 노선에서 미국 기술 대신 붉은 별 로고의 항법 장비가 작동한다.

3. 우주 신경제 지도가 바뀌고 있다

두 강국의 경쟁 구도는 마치 19세기 철도 건설 러시를 연상시킨다. 미국이 '우주 인터스테이트(고속도로)'를 민간 주도로 확장한다면, 중국은 '우주 실크로드'를 국가 주권으로 밀어붙이는 형국이다.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우주 데이터' 시장이다. 미국 기업들이 정찰 위성 영상을 농업보험, 기후모델링에 판매하는 반면, 중국은 0.5m 해상도 영상을 아프리카 국가들에 외교 카드로 활용 중이다. 우주 쓰레기 제거 기술을 둔러싼 특허 전쟁도 치열하다. 일본 스타트업 아스트로스케일은 이미 실용화 단계에 들어갔고, 중국 과학원은 레이저 청소 위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4. 투자자의 시각으로 보는 우주 경제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주목하는 건 '우주 보험'이다. 발사 실패 시 5억 달러를 배상해야 하는 위험을 분산하는 파생상품 시장이 연평균 34% 성장 중이다. 반도체 업계는 방사선에 강한 '우주 등급 칩'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인 투자자라면 주목해야 할 숫자가 있다. 2040년 우주 경제 규모 1조 달러(골드만삭스 전망)라는 목표치다. 이는 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의 2배 규모다. 누가 이 파이의 주인공이 될지, 국가와 기업의 역학 관계를 읽는 안목이 요구되는 때다.

인류 문명사에서 국가의 흥망성쇠를 가른 건 해양과 육상 패권이었다. 이제 우주 자원을 선점하는 자가 22세기 글로벌 경제의 표준을 세울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로켓 발사를 실시간 시청하는 우리는 이미 그 거대한 전환의 한가운데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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